경제

더본코리아 사태 및 식품회사로의 전환 가능할까?

이브닝글로우 2025. 3. 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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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국내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 이상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11월 코스피 상장 이후 높은 기대를 받았으나, 2025년 3월 현재 주가 하락과 각종 논란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글에서는 ‘더본코리아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고, 식품회사로의 전환 가능성을 전문가적 시각에서 살펴본다.

더본코리아 사태의 주요 원인

1. 논란과 브랜드 신뢰도 하락

2025년 초, 더본코리아는 ‘빽햄’ 논란을 비롯해 다양한 품질 및 위생 문제로 소비자 신뢰를 잃었다. 빽햄은 출시 당시 높은 정가(5만 1,900원) 대비 할인(2만 8,500원) 마케팅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돼지고기 함량이 낮다는 지적과 가격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었다. 여기에 감귤맥주 과즙 함량 논란, 일부 제품의 원산지 허위 표기, 위생 문제 등이 연이어 터지며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백종원 대표는 빠르게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다. 더본코리아는 오너 브랜드의 성격이 강한 만큼, 대표의 이미지 실추가 기업 전체 신뢰 하락으로 직결되었다.

2. 프랜차이즈 구조의 한계

더본코리아는 2024년 기준 전국 3,066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영점 비율이 1% 미만으로 극히 낮다. 가맹점 의존도가 높은 구조는 확장에는 유리하지만, 가맹점 운영 부담이 커질 경우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새마을식당, 연돈볼카츠 등 일부 브랜드의 가맹점 폐점이 늘어났다. 외부 식자재 공급 의존도가 높아 원가 관리가 어렵고, 신메뉴 개발이 정체되면서 경쟁력이 저하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반해 교촌치킨, BBQ 등 경쟁 프랜차이즈 기업은 R&D 투자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3. 주가 하락과 투자자 신뢰 상실

더본코리아는 2024년 11월 코스피 상장 당시 공모가(3만 4천 원) 대비 51% 급등하며 주목받았으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2025년 3월 현재 2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상장 이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가 이어졌고, 프랜차이즈 업종 특유의 낮은 영업이익률(2024년 기준 7.7%)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25년 1월 NH투자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 이후 개인 투자자의 99.9%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논란과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식품회사로의 전환 가능성과 도전 과제

1. 기존 사업 확장의 가능성

더본코리아는 이미 ‘만능장’ 시리즈, HMR(가정간편식), 편의점 간편식 등 식품 유통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2024년 CU와 협업한 도시락 및 간편식 제품은 4억 6천만 개가 판매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한, 상장 자금 800억 원을 활용해 M&A 및 식품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어, 소스 제조 및 가공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백종원 대표의 요리 노하우와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식품업 전환이 유망한 전략이 될 수 있다.

2. HMR 시장의 성장성과 해외 진출 기회

2024년 한국 HMR 시장은 약 6조 원 규모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K-푸드 열풍과 함께 관련 산업이 확대되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소스류 및 HMR 제품을 강화하고, 해외 149개 점포를 활용해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한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아지노모토는 초기 외식업 중심에서 소스 및 가공식품 전문 기업으로 전환하며 글로벌 식품회사로 자리 잡았다. 더본코리아 역시 이와 유사한 전략을 통해 장기적으로 외식업보다 안정적인 식품 유통 사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3. 해결해야 할 문제들

그러나 식품회사로 전환하려면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품질 및 위생 논란으로 신뢰도가 낮아져 있으며, 원산지 표기 및 제조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식품 제조업은 외식업과 달리 대규모 설비 투자와 품질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 경쟁사인 오뚜기, CJ제일제당, 동원F&B 등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자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다.

결론: 더본코리아의 미래 방향성

더본코리아 사태는 단순한 논란이 아니라, 오너 리스크, 프랜차이즈 구조의 취약성, 투자자 신뢰 상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주가는 하락했지만, 매출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어 회복 가능성이 있다.

식품회사로의 전환은 프랜차이즈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지만, 신뢰 회복과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지 않으면 성공이 어렵다.

백종원 대표가 약속한 투명 경영과 품질 개선이 실행된다면, 더본코리아는 3~5년 내 HMR 및 소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 신뢰 회복과 체계적인 사업 확장이 더본코리아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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